할말 없는 대목이군요. 뭐, 원래 스포츠 신문 짜리시들은 그냥 그러려니 할 수도 있겠지만 전자신문마저 이런 짓을 하니 참으로 가관입니다.


네이버를 들어 갔는데 함 보시기 바랍니다. 네이버 메인 화면에 전자신문에서 "실시간 채팅으로 고객 잡으세요"라는 기사가 링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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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지? 하고 클릭을 해 보았는데요.


http://www.gvalley.co.kr/50414


기사에서 버젓이 회사 링크까지 친절하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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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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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말도 안 나옵니다. 온라인 채팅 솔루션을 판매하는 회사까지 링크가 되어 있습니다. 네이버 메인에서 뉴스라 해서 클릭해서 들어 갔더니 솔루션 판매 업체가 링크가 되네요.


언론은 원래 기업들의 광고 의뢰로 먹고 삽니다. 뭐, 광고하는 것 가지고 뭐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도 자료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은 광고로만은 효과가 약하기 때문에 기업에서 언론에게 우리 제품 홍보를 기사 형식으로 해 달라고 요청을 하는 것입니다. 보통 기업의 마케팅 부서에서 기사 형식의 글을 언론에 전달하게 되고 기자는 그냥 달랑 자기 이름만 올려서 외부적으로는 기자가 쓴 것처럼 기사화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을 보도자료라고 합니다. 또한 정부나 기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내용을 언론에서 그대로 전달하기도 하는데 이것 또한 보조 자료의 일부라 할 수 있겠습니다.


기업 광고 형태의 보도 자료 기사는 딱 보면 티가 납니다. 바로 위에서 보이는 경우가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그런데 전자신문이 아무런 개념 없이 네이버 메인에다가 링크를 걸어 놨네요.  자사 홈페이지(etnews.co.kr)에 올리는 정도라면 모를까, 네이버 메인 뉴스랑에 떡하니 올렸 놓았군요. 아, 네이버가 저런 광고 찌라시나 올리라고 각 언론사에게 뉴스 게시 권한을 주었나요? 정말이지 할 말이 없습니다. 전자신문 요즘 형편이 어려운건지, 꼭 이런 짓을 해야 하는지...


기자들을 보면 해당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을 직접 발로 뛰어 가며 만나서 취재를 하고, 작은 기사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기자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기사 제공의 할당량도 있고, 현실적으로 모든 기사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런 보도 자료를 가지고도 자기 이름 걸고 기사를 낼 수도 있습니다. 인정합니다, 기사 하나 쓰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그런데요, 네이버 메인씩이나 걸리는 기사의 링크를 제공하는게 과연 철없는 기자 한명의 선택에 의해서 움직일 수 있을까요? 최소한 편집장 정도 레벨에서 결정이 되는 거 아닐까요?


이지경이라면 전자신문은 더이상 스포츠 신문 찌라시와 다른 점이 없다고 봐야 겠습니다. 언론의 네임밸류는 하루 이틀만에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닌데 자기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