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45e71b0d6babda4b520b6451ea11f2.jpg


site unblocker 더 이상 안됩니다. 지금까지 널리 알려 진 차단 우회 방식은 이제 다 막혔습니다. site unblocker 공개하고 나서 대략 3~4개월 정도 지나면 보완이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더 지난 1년 반이 지나서야 우회가 막히더군요(지금은 닷지크롬도 막혔고 닷지웹도 막혔음).


지금 생각해 보면 후회만이 듭니다. 취약점 알아 내는 것도, 알아낸 취약점을 가지고 발표 자료 만든 것도, 프로그래밍해서 공개한 것도... 결국 다 막히면서 이제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것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그간의 노력이 다 무용지물. 그동안 주위 사람들한테 돈도 안되는 그런 거 왜 하느냐 핀잔만 들었을 뿐. KISA에 제보했으면 그나마 기저귀 값이라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듭니다.


그러는 와중에 새로운 기법이 발견되었습니다. 주위 사람들(개발&보안 분야)이 알려 준 방법이 있는데 테스트를 해 보니 되는 곳도 있고 안되는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전혀 다른 기법도 알아 내었습니다. web server 작동 원리를 가만 생각해 보고 혹시나 해 보니 잘 됩니다(테스트 결과 대부분 사이트에서 우회가 됨). L7 switch를 만드는 입장에서 봤을 때 제가 알아낸 기법을 막기에는 상당히 많은 노고(코드의 작성 및 CPU 부하도 심함)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분들이 알아 낸 기법이랑 제가 알아 낸 기법이랑 이래 저래 섞어서 site unblocker 차기 버전을 만들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제부턴 공개하지 않을 것입니다. 일단 저만 쓸 것이고, 간혹 사이트 차단 우회가 업무적으로 필요한 곳(정부 기관, 언론사, 유해 사이트 관리 업체 등)은 상황에 따라 지원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무료로는 공개하지 않을 것이고, 별도의 Training Course로 한정적인 인원에 한해 공개할 예정인데 저렴한 강의료로는 진행하지 않을 겁니다. 단언컨데 새로 발견한 기법은 앞으로 최소 몇 년 동안은 작동을 할 것입니다(사용하는 사람이 소수이기 때문에).


十鳥在樹 不如一鳥在手(십조재수 불여일조재수 : 나무에 있는 열 마리 새보다 손에 새 한 마리 있는 것이 낫다 / A bird in the hand is worth two in the bush)라는 말이 있습니다. 발견된 취약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취약점을 발견한 사람의 전적인 권한입니다. 공개를 하지 않을 것인지, KISA에 제보를 할 것인지, 해외 Bug Bounty를 운영하는 회사에게 판매를 할 것인지, 논문으로 발표할 것인지, 블랙 마켓에 팔 것인지 등등... 그 중에 저는 공개하지 않을 것을 선택하였고,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시연 동영상 정도는 공개할 예정인데 자세한 기법은 공개적으로 명시하지 않음).

발견된 취약점에 대해 아무런 댓가 없이 애국심 차원의 피드백이 이루어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수 시대는 이미 지나 갔습니다. 이러한 저의 생각에 대해 앞으로 욕할 사람도 분명 생기겠지만 그런 분들은 살짝 무시해 주면 될 거구요, 법적인 자문도 이미 구해 놓은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