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저기에서 아이폰에 대한 우려와 기대를 나타내는 기사들이 봇물처럼 쏟아 지고 있네요.

저는 아이폰과 VoIP의 연관성에 대해서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전 세계로 따지자면 VoIP(인터넷 망을 이용해서 음성을 전달하는 것)의 역사는 매우 깊습니다.

예전 해외 통화가 엄청 비싸던 시절에도 VoIP는 있었습니다.

사용자는 직접 접하지 못했지만, 대륙간끼리는 T3망으로 연결을 해서 전화 서비스가 이루어 졌습니다.

뭐, 이건 아주 오래전 얘기이구요.


2000년대에 와서부터 조금씩 VoIP가 알려 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PC to PC, PC to Phone, Phone to PC등의 개념으로 VoIP의 활용을 구분하였지요.

허나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기 위해 PC나 노트북을 켜야 한다는 불편함이 존재했죠.

VoIP가 보급되지 못했던 가장 큰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요즘 와서는 손에 들어 가는 자그마한 기계를 가지고 음성 통신을 하고 있습니다.

휴대폰과 비슷하게 생긴 단말이 PC의 기능을 대신하기 때문에

VoIP 단말을 뜻하던 예전의 "PC"라는 개념은 VoIP 분야에서 이제 더이상의 구분이 의미가 없어 지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VoIP가 보급이 된 것은 몇년전에서부터 대기업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의해서였습니다.

덕분에 많은 VoIP 사용자들이 생겨 나게 되었지요.


자, 이제 아이폰이 들어 옵니다.

아이폰이 들어 오는 것과 070 서비스와는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아이폰은 일종의 스마트폰입니다.

사람들이 아이폰에 맛을 들이기 시작하면

그때에서부터 본격적인 스마트폰의 시대가 열린다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단지 얼리 어댑터들에게만 매력이 있는 제품이 아니라

몇년이 지나게 되면 누구나 사용하게 될 평범한 기기로 인식이 될거라는 거고

사람들이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이 일반 휴대폰이 아닌 스마트폰으로 바뀐다는 것이고

그 촉진체가 바로 아이폰이라는 것입니다.


아이폰에 국한시켜 얘기하지 말고 스마트폰으로 넓혀서 얘기를 하겠습니다.

스마트폰이 보급이 되어 지기 시작하면

사용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정 VoIP 단말기에서 인터넷 전화를 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에서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고 싶어 지게 됩니다.

아이폰뿐만 아니라 다른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쯤이 되면 사용자들이 스스로 느끼게 됩니다.


"아, 내가 가지고 있는 070 단말기보다는 이쁜 스마트폰에서 070 전화를 이용하고 싶은데..."


이제 사용자는


1. 네트워크 서비스  (WiFi, Wibro, 3G, 등등)


2. VoIP 단말기 (Skype, SIP 기반 단말, 등등)


3. 인터넷 전화 서비스 (DIAL070, IMTEL, WYZ070, LG070 등등)


이 3가지는 별개의 사업 영역이라는 것을 저절로 터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국민들, 별정업체에게 부담을 주는 상호 접속료나 망 이용 댓가라는 것이

말도 안되는 터무니 없는 요금 제도라는 것도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구요.

그때쯤이 되면 국민들 스스로가 


"아, 내가 왜 망이용댓가라는 것을 내야 해? 차라리 외국 SIP 서비스를 이용해야 겠네."


라고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되고, 따라서 국내 VoIP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외면하려고 하겠죠.

더 이상 정부가 나서서 망이용댓가 내리는 협상을 이통사와 할 필요도 없습니다.


벌써부터 인터넷에서는 아이폰을 이용하여 070 전화를 하고 싶다는 질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금의 대답은 뻔하죠.

LG070은 SIP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안되고(자신 폰을 해킹하지 않는 이상), WYZ070과 같은 다른 SIP 계정을 사용하라는 답변들.

당연히 사용자들은 점점 myLG070은 해약할 것이고, 다른 VoIP 서비스로 이사를 가게 되겠죠.

AT&T도 아이폰에서 Skype 사용을 허락한 마당에, 한국이라고 언제까지 막을 수만은 없습니다.

자신의 스마트폰에 SIP폰 프로그램을 설치를 하고, 특정 SIP 계정으로 돈을 낸 뒤(선불 or 후불) 전화 통화를 하는 구조로 결국은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SKT는 벌써부터 일관성 없는 요금 정책에 의해 소비자들의 원망을 사기 시작했구요.

TPS라는 명목으로 SIP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myLG070의 폐쇄 정책이 언제까지 가려나 궁금합니다.


어제는 모 통신사로부터 지금 쓰고 있는 거 할인해 주겠다는 전화까지 왔네요.

걍 무시하렵니다. ㅎㅎ

역시 아이폰의 입성이 무섭기는 무서운 모양이네요.

FMC 서비스로 통화를 할 수 있는 전용 VoIP Application이 나오면 그것을 사용하던지,

아니면 아이폰에 SIP 폰 올려서 dial070 머니 구입해서 전화 통화를 하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