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취업생들을 미끼로 하는 글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취업을 알아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도움이 될까 해서 글을 적어 봅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저도 그래서 제목으로 낚시질 해 봤습니다. 죄송합니다. (--)(__)(--)

저는 1996년 9월에 재대를 했습니다. 그 이듬해(1997년) 3월달에 복학 예정이었고 약 6개월간 기간이 남아 있었죠.
무엇을 할까, 처음에는 어학연수를 생각했었는데 그 당시 최소한 몇백만원은 있어야 어학연수가 가능했습니다, 포기~
결국 전공인 컴퓨터 공학과의 성격을 살려 관련 회사에 몇개월이나마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보았습니다.
실무 경력 제로, 6개월동안만 일하겠다... 아무데서도 저를 써 줄려고 하지는 않더군요.
제가 사장이라도 저같은 사람은 안 썼었을 겁니다. ^^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해 있었지만, 당시에는 하이텔와 같은 PC 통신이 주를 이루던 때였습니다.
하이텔에서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컴퓨터와 관련된 일을 찾아 보았는데
눈에 띄는 곳이 있었습니다.
학력 무관, 경력 무관,... 일하는 자리는 굉장히 많고 다양하고... 마음에 딱 이끌렸죠.
일자리의 범위가 매우 광범위해서 처음에는 무슨 대기업인 줄 알았습니다.
전화를 해서 면접 날짜를 잡고 가 보았는데
건물도 으리으리하고,
인테리어도 빵빵하고...
딱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젊었을 때였는 지라
그러한 삐까번쩍한 외형적인 모습에 더 끌렸었죠.

그런데 이상한 것이 면접을 보러 갔는데, 면접관들이 의외로 굉장히 상냥하고 친절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면접을 보는 형태가 아니라 원탁 테이블 많이 가져다 놓고 상담의 형식을 취하더군요.
조금 이상했습니다. 일하러 온 사람들의 면접을 보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그때부터 얘기를 하는데 면접(너가 일을 하게 되는 것은 이러한 것이다)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이런 저런 수업을 들으면 취업이 쉽게 된다 라는 말을 중점적으로 길게 하면서
나중에 가서는 학원 수업을 들으라는 얘기를 하더군요.
어이가 없었죠.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공부하는 공대생한테 그래픽 디자인을 배우라니...
나중에 하는 말이 "컴퓨터 하는 사람도 디자인을 배워 두면 좋다" 이런 식으로 저를 설득하는 것이었습니다.

'학원 광고를 이렇게 하는구나, 아무리 사회 경험 없어도 이런데 속을 사람이 어디 있나' 생각하고 나오려고 하는데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말에 혹해서 진짜로 학원 수강을 끊는 사람이 있더라는 겁니다.
혹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20대의 미진학&미취업 상태의 젊은이들이었습니다.
취업하러 왔는데 학원을 끊게 되는 거죠.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는... 그들의 혀놀림에 현혹당해서...
당장 돈이 없다는 얘기에 "이렇게 저렇게 하면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라는것 까지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더군요.
취업을 위한 면접을 보는 분위기가 아니고, 마치 다단계 회원 모집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아뿔싸~
당하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구나~
그날 다시 집에 와서 하이텔에서 이런 저런 글들을 보았는데
피해의 사례가 한둘이 아니더군요.

제가 그 다음 알아 본 곳은 "워드 알바"였습니다.
워드 쳐 주고 돈 버는 것으로 알고 연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속기 시험 자격증 수강을 얘기하더군요.
"이 수업을 들어야 일감이 주어 진다"
ㅋㅋㅋ

저야 뭐 하루 이틀동안 이것 저것 알아 보는 시간 허비만을 했을 뿐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에 혹해서 비싼 학원 수강료를 내가며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결론은
1. 실력&능력 없으면 취업하기가 힘들구나.
2. 이런 사람들(당시의 나와 같이 스펙이 되지 않는 사람들) 등골 빼 먹는 사람들도 있구나.
3. 역시 자신 스스로 실력을 갖추도록 노력을 해야 하겠구나.
3. 자신의 분수에 맞지 않은 대우&환경을 바라는 취업은 있을 수가 없구나.



그 다음부터는 뭐, 군대도 갔다 왔겠다,
제대로 정신 똑바로 박힌 대한민국 예비군 복학생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했습죠. ^^

이러한 취업을 빙자한 학원 광고는 2000년대까지 계속 되어 왔었습니다.
그 이후 이러한 학원 광고의 모습은 자취를 감추었는데
이제 또 다시 시작되려 하는 모양이군요.
아니나 다를까 그 주체가 바로 아이티뱅크... ㅎㅎ

기성세대로서 혹시나 당하시는 젊은이들이 있을 까봐 장문의 글을 남깁니다. ^^



ps:

자료 첨부합니다. 제목은 "학원의 허위 과장 광고에 속지말아야" 출처는 한국 소비자원 ( http://www.kca.go.kr/ )입니다.

네이버 카페에 올렸던 글입니다 : http://cafe.naver.com/nsis/36823

"솔데스크"로 검색을 해 보니 이미 네이버/다음의 카페/블로그는 이미 다 점령을 했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