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란? 화재가 나서 불끄는 것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개발을 하다 보면 가끔 이러한 소방수 역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남들이 만들어 놓은 소스를 자기가 인수인계를 받아서 기능을 추가하거나 디버깅을 해야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소방수의 역할을 하게 되면 꼭 나오는 얘기가 있습니다.


"전임자가 소스를 개판으로 만들어 놨어요."


재미있는게 전임자가 아무리 소스를 잘 만들어 놓고 다음어 놓아도, 후임자에게는 언제나 "개판"으로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전임자 & 후임자 역할을 다 해본 저로서, 웬만하지 않고서는 남들이 만들어 놓은 전임자의 소스 코드에 대해 좋고 나쁨을 운운하는 것에 대해 점차 조심해지게 됩니다. 혹시라도 어디에 있을 다른 누군가가, 예전에 만들어 놓은 저의 소스를 사용하면서 나를 욕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


그나저나, 어제하고 오늘 소방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는 사람을 통해서 디버깅 플젝이 하나 들어 왔는데, 아~ 죽겠습니다. 항상 발생하는 버그도 아니고, 며칠에 한번씩 프로그램이 뻗어 버린답니다. 다른 실장비들이랑 연동이 되어 돌아 가는 프로그램이라서 실제 운용되어 지고 있는 환경과 똑같은 simulation 환경을 만들 수도 없는 상황이고, 따라서 stress test를 줄 수도 없습니다. 이틀간 소스만 죽 훑어 보고 프로그램이 뻗을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는 부분에 대해서 일단 디버깅 코드를 왕창 집어 넣기만 했구요, 며칠 사이에 또 프로그램이 뻗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프로그램 뻗었을 때 로그를 보려구요.


이틀동안 보았는데도 원인 분석조차 안되니 자신감이 줄어 듭니다. 좀 힘드네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런지...


역시 남의 돈 먹는 일은 쉬운게 아니여...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