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 오프라인은 통틀어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터넷에 이런 저런 자료를 공개해 놓으면 그 자료를 보고 기술적인 문의때문에 전화가 오는 경우가 많죠.

대부분이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물어 보는 것이 거의 다입니다.


오늘도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공공기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기술적으로 그것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물어 보는 겁니다.

뭐, 누구인지도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지도 않고, 프로젝트 규모나 금액적인 부분에 대한 give & take 얘기도 전혀 꺼내지 않고

무턱대고 "가능하냐, 불가능하냐?"를 물어 보는 겁니다.


극기야 나중에 가서 저한테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겁니다.

"그럼, 그것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판별하는 방법에 대해 메일로 보내 주세요."


순간 속으로 황당했습니다.

아니, '내가 왜 당신한테 그러한 technical document를 제출해 줘야지?'

뭐, 내가 무슨 네이버 지식인도 아니고...


한마디해 줬죠.

"정식적인 프로젝트 계약상으로 체결되기 이전에는 어떠한 formal 한 일도 진행을 하지는 않습니다."


딱 보아 하니 전형적인 국내 SI 프로젝트의 형태였고, 뭐 involve해 봤자 고생만 죽도록 할 것 같더라구요.

그 바닥에 들어가 봤자, 정신 피폐해 지고, 몸 망가질 것 뻔히 보이더라구요.

하물며 내게 전화한 그 담당자조차도 이렇게 개념없는 요구를 하니,

앞으로의 일의 진행이 어떻게 진행될 것임은 뻔할 뻔자이죠.


일을 진행할 때에는 저같은 프리랜서에게는 "가능해요, 불가능해요?"를 물어 보는게 아닙니다.

"지금 여건상 할 수 있어요, 없어요?"를 물어 봐야죠.

물려 있는 프로젝트가 한두개가 아닌데, 내가 무슨 잠도 안자고 일하는 로봇인 줄 아나...


다시 전화 문의 올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다시 연락이 와도 그따위 플젝은 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