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생각해 온 "컨퍼런스에서 좋은 발표를 하는 방법"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많은 것보다는 하나를 알리는데 중점을 둬라.


컨퍼런스의 발표 내용을 예습/복습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제한된 시간내에 많은 내용을 전달하려 하다 보면 오히려 청중들이 지루해 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컨퍼런스를 마치고 집에 돌아 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야, 그 사람이 발표한 거시기가 기억이 나네"라고 생각만 나게 할 수 있다면 발표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시간 배분을 잘 하라.


발표의 마지막에 가서 "시간이 없어서 이 부분은 넘어 가겠습니다"라고 얘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히 발표를 많이 해 보지 못한 초보자(?)에게 보이는 오류 중의 하나인데, 제한된 시간을 잘 활용하여 배분하는 것도 능력입니다. 이를 위해 연단에 손목 시계나 스마트폰을 두고 발표 중간중간에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수시로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되겠습니다.




PPT는 간단하게 하라.


발표의 중심은 사람(발표자)이 되어야 하지 PPT 문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또한 PPT 문서에 너무 많은 내용을 넣게 되면 청중들의 집중력을 저해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PPT는 가급적 심플하게 작성하도록 합니다(물론 자세한 내용의 전달이 필요하다면 PPT보다는 DOC format으로 발표 이후에 별도로 자료를 배포함을 추천).




유머 코드를 갖춰라.


특히나 전문적인 내용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의 전달을 하게 되는 자리라면, 분위기가 딱딱해 지기 십상입니다. 발표 중간에 적당한 유머러스한 얘기를 하면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도 있고 발표의 흐름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주도할 수도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온 1시~2시의 시간이라면 청중들에게 "많이 이졸리고 피곤하시죠? 기지개 한번 펴고 갑시다"라는 식으로 제안하는 것도 좋습니다.




청중들의 시선은 발표자를 향하게 하라.


좋은 발표와 좋지 않은 발표를 구분짓는 객관적인 기준 중의 하나가 "발표 시간 내에 청중들이 얼마나 고개를 들고 발표자를 바라 보고 있느냐(집중하고 있느냐)"하는 것입니다. 발표 시간 내내 고개를 숙이고 딴 짓을 하는 청중들이 많다면 지금 발표하고 있는 내용을 빨리 스킵하고 다음으로 넘어 가는 것이 좋습니다(청중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적인 용어를 남발하며 말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많음).




시연의 법칙을 대비하라.


시연만큼 청중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좋은 아이템도 없죠. 그런데, (예를 들면) 시연을 위해 노트북 세팅을 변경하는데 시간을 소비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면 분위기가 산만해 집니다. 시연을 위한 준비 시간은 가급적 1분을 넘기지 않도록 합니다. 이러한 시연을 준비하는 것이 그리 만만한 작업이 아니고, 또한 강연장의 환경에 따라 시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시연 동영상을 준비해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Q&A를 할 때 질문자의 질문 내용을 답변 이전에 간락히 정리하여 언급하라.


발표자에게는 마이크가 주어 지지만 질문자에게는 마이크가 주어 지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질문자의 질문 내용을 모든 청중들이 듣지 못하게 되죠. 따라서, 발표자는 답변을 하기에 앞서 "이런 저런 내용으로 질문을 해 주셨는데요"라고 질문의 내용을 정리해서 간략하게 먼저 언급하도록 합니다(IT뱅크 상담사 아님). 그리고 답변을 할 때에는 질문자만 쳐다 보면서 얘기하지 않도록 합니다. 질문하는 사람이 자꾸 자기만 쳐다 본다고 어색해 할 수도 있습니다. ^^




발표가 끝나면 다음 발표자를 위해서 빨리 자리 정리를 해 줘라.


발표가 끝나고 나서 해당 발표에 관심을 두고 있던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 와 명함 건내면서 서로 얘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음 세션 발표가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연장 중간에서 시끄럽게(발표자랑 청중이랑) 서로 얘기하는 경우도 있죠. 이건 다음 발표자에 대한 민폐입니다. 발표가 끝나면 곧바로 정리를 하고 강연장을 나오도록 합니다.




ps :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많이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드러 내야 한다는 것에 긴장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초보자라면 발표 1식간쯤 이전에 우황청심원(편의점에서 5천원이면 살 수 있음)을 복용해 보십시오. 긴장감이 한층 덜해질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