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 개발자의 현실상을 드러내는 글이군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3153733


이러한 문제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죠. 오래전부터 이러한 기사는 종종 나오곤 했었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IT 기술이 발달하고, 툴들이 많이 나오고, 사용자들의 IT 지식도 높아져 가고 있고, 개발 환경도 예전보다 훨씬 나아 졌는데 왜 이러한 얘기들은 끊이지 않고 나올까요?


정부에서 시행하는 부동산 관련 정책이 제대로 성공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바로 인구(수요)는 많은데 비해 부동산(토지, 건물 등)의 재화(공급)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 놓는다 해도, 결국 주택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이때문입니다.


IT 개발자의 환경이 개선되어 지지 않은 원인도 이와 똑같습니다. 수요(프로젝트)에 비해 공급(개발자)이 너무 많아서이죠. 취직을 못해서 최저 임금보다 못한 월급으로도 일을 하겠다고 줄을 서 있는 사람이 널리고 널린 것이 국내 IT 현실입니다. 개발 관련 사이트를 가 봐도 "임금 안받아도 됩니다. 일만 시켜 주세요"하는 사람도 있죠. 그렇기 때문에 개발자의 대우가 좋아질 수가 없습니다.


공무원 공부하다가 안되니 이 바닥으로 들오 온 사람들 부지기수입니다. 6개월 학원 경력에 개발자 명함 달고 다니는 사람들 밖에 나가면 발에 밟힙니다. 컴퓨터 관련 학과 나온 사람들중에서도 코딩 제대로 한번 하지 못하고 졸업 작품 대리시켜서 졸업한 사람들 태반입니다. 그것(졸작, 논문 대리 제출)이 범죄 행위가 아니라는 인식 자체도 어이가 없는 노릇이죠. 그렇게 졸업을 하고 사회에 쏟아져 나온 개발자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어떻게 이 사회가 개발자들을 "제대로" 인정해 줄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 스스로가 자처한 일입니다.


여기에 불을 지피는 것이 바로 지금까지의 IT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해 온 "붕어빵 찍어내기 정책"이었습니다. 해킹/보안이 이슈화가 되면 보안 인력을 양성하고, 모바일이 뜬다고 하면 모바일 관련 인력을 양성하고, embedded가 뜬다고 하면 embedded 관련 인력을 양성하고... IT 시장의 크기가 제한되어 있는데, 사람들만 계속해서 양산해 내니 어떻게 산업이 발전할 수가 있습니까? 지금까지의 국내 IT 정책들은 대부분이 산업 규모를 성장시키는 것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고 "붕어빵 찍어 내기"에만 몰두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열악한 IT 개발환경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아 할까요? 그것은 바로 개발자 스스로가 남들보다 차별화된 그 어떤 강점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분야에서만큼은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나만의 특출한 기술을 보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죠. 남들하는 정도만 해서는 안됩니다. 고만고만한 50보 100보 개발자는 결국 나중에 가서는 퇴출이 되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능력을 남들에게 잘 어필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SI 중심의 한국 SW 산업에서는 특히 고난이도의 기술을 가진 사람일수록 그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 지기가 힘듭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고 그것을 남들에게 알리지 못하면 무용지물이죠. 개발자 개인이나 회사나 마찬가지입니다. 간혹 뛰어난 능력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한 경우일 수록 남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을 더욱 연습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specialist"가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