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일때문에 서울에 있는 모 업체에 미팅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VDream 솔루션을 자사의 Win CE 플랫폼에 탑재를 시키고 싶다고 회의 제의가 들어 왔었죠. 알고 보니 예전에 VDream 솔루션을 구입을 했었던 업체더라구요. 당시에는 Windows OS 기반이었었는데, 이번에는 Win CE 기반으로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Win CE 플랫폼은 소스가 없으면 컴파일하기가 무척 힘이 듭니다. 당연히 저는 그 회사에게 VDream의 소스 구매를 권유했었습니다. 그런데 뭐랄까, 회사 관계자들은 약간은 망설이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소스 구매의 가격이 비싸서 그런 것은 아니고, 과연 Win CE에서 VDream이 제대로 돌아 갈 수 있을까 하는 확신이 서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즉석에서 제안을 했죠.


"실무진 좀 붙여 주시겠습니까? 일단 Win CE에서 VDream 솔루션이 제대로 작동되는지를 확인하고 싶군요. 아예 오늘 해 버리죠."


즉석에서 OK가 떨어 졌고, 원래 회의 1시간 정도 예상을 하고 갔었는데 실무진이랑 컴퓨터에 같이 앉아서 같이 코딩을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Pair Programming을 했던 것 같습니다. ARM 기반의 Win CE SDK를 설치하는 것은 해당 실무자가 잘 알고 있고, VDream에 대해서는 제가 잘 알고 있고... 약 3시간에 걸쳐서 VDream을 Win CE 포팅에 성공했었습니다. 당시 장소가 연구소였었는데 조용했었던 사무실이 저희에 의해서 꽤나 시끄러웠었습니다. 샘플을 만들고 나서 회의에 참석했던 분들에게 VDream이 Win CE에서 제대로 돌아 가는 것은 보여 주니 흡족해 하시더군요. "이경문씨, 저희 회사에 입사할 의향은 없으세요?"라는 농담도 오고 갔고...


처음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저를 보던 시각과, 3시간동안의 삽질 끝에 VDream 샘플 예제를 보여 주고 나서 저를 보던 시각은 확연히 차이가 났었습니다. 뭐랄까,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성공해 냈다는 성취감에 의한 분위기에 사람들이 저를 보는 시각이 좀 과장해서 실력은 인정해 주는 인상을 심어 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 지더군요. 소스 구매의 확률은 거의 확실시 되구요. ㅎㅎ 뭐, 이렇게 돈버는 거죠.


예전이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은 생각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프로그래머는 입이 아닌 코드로 얘기를 한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나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남들에게 가장 잘 어필할 수 있고, 사회에 가장 잘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이 코딩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이는 변하지 않은 사실이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것입니다.


제 자랑 좀 해 봤습니다. 죄송합니다. 꾸벅 (--)(__)(--)